3일차. 마드리드 미술관 투어
진수성찬으로 시작한 아침. 햄과 크로아상과 과일과 샐러드와 달걀과… 넘무 맛있었다.
주스와 요구르트도 맛있었고.
미술관에 가기 전, 아침에는 마드리드 시내 관광을 즐겼다.
마드리드의 상징, 나무에 기댄 곰 동상이 있는 곳은 바로 솔 광장.
마드리드 시내의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마드리드는 좌측에 왕궁, 우측에 박물관거리와 프라도 미술관이 있고, 중심에 마요르 광장, 솔 광장 등이 존재한다.
원래 소매치기가 많은 곳이 이 솔 광장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매우 이른 아침이라 한적하고 좋았다.
솔 광장에서 그란비아 거리를 거쳐 시벨레스 광장으로 갔다.
그란비아 거리는 관공서가 많은 거리였는데, 여기서 스페인 왕국의 상징을 볼 수 있다.
스페인은 레콩키스타로 불리는 일종의 십자군 전쟁을 통해 기독교 왕국으로 거듭나게 되었는데,
이 재통일 과정에서 합쳐진 국가가 카스티야, 레온, 아라곤, 나바라, 그라나다 왕국이다.
왼쪽 위의 성이 카스티야, 오른쪽 위의 사자가 레온, 왼쪽 아래의 선이 아라곤, 오른쪽 아래의 사슬이 나바라, 아래의 석류 꽃이 그라나다의 표식이고,
가운데 프랑스 백합은 부르봉 왕조의 상징을 나타낸다.
시벨레스 광장에서 남쪽으로 틀면, Passeo Del Prado, 프라도길이 나타난다.
이 길가에는 다양한 박물관이 있고, 길 중심에는 공원이 있는 거리다.
그리고 이 길은, 일요일 9시부터 16시까지 보행자 전용 도로다.
제발 모든 사람들이 꼭 일요일에 이 거리를 방문했으면 좋겠다.
일요일이라서 주말을 즐기며 산책을 나온 마드리드 사람들
곳곳에서 벌어지는 음악과, 춤추는 사람들…
나무 밑을 걸으며 여유를 즐기는 순간이 너무나 행복했다.
내 블로그라 엄마아빠 사진 넣는게 살짝 그렇긴 했는데, 이것만큼 이 분위기를 보여주는 사진이 없다.
정말 즐거운 주말의 한 때를 보내는 사람들과 분위기 속에 섞여있는 것 같아서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이 길에는 정말 정말 새가 많았는데, 퀘이커 앵무새들이었다.
시끌시끌해서 한참 나무를 보면서 사진 찍었는데, 진짜 초확대줌이라 사진이 좀 깨진다
왠 앵무새인가 했는데, 마드리드에서는 앵무새가 골칫덩어리라는 뉴스도 있는 걸 보면 세상 참 신기하다 싶었다.
하긴 좀 많고 시끄럽긴 하더라..
관광객한테는 볼거리 생겨서 땡큐야~
점심 식사는 길 끝에 있는 El Campesino 라는 햄버거 레스토랑에서 식사했다.
평가가 괜찮았고, 평가대로 나쁘지 않았다.
막 인생버거… 까진 잘 모르겠지만, 식사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
치킨 버거보다는 이베리코 버거가 더 맛있었다.
그리고 박물관 두 곳 방문!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 센터와 프라도 미술관. 두 곳을 방문했다.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는 현대미술 중심으로, 피카소 위주의 그림을 보기위해 방문했다.
특히 일요일 12:30~14:30이 무료입장이라, 그 때를 맞춰서 예약해 입장했다.
특히 게르니카가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피카소가 그린 명작으로, 스페인 내전의 참상을 그려낸 작품이다.
나는 스페인 내전은 잘 알지만 (게임의 덕이 컸다.), 피카소는 잘 모르..는데
좀 기분 나빠지게 하는 그림인 것 같다. 전에 봤을 때도 비슷한 감상이었던 듯 함.
여기에는 살바도르 달리나, 호안 미로와 같은 미술가의 작품도 있는데,
유명한 작가 오오 하고 본 다음에, 모든 층을 다 가보진 않고 스킵했다.
갤러리를 되짚어보니, 살바도르 달리의 창가 앞의 소녀는 좀 기억에 남는 것 같기도?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 센터를 나와서 잠시 카페에서 쉬었다가 프라도 미술관도 구경했다.
프라도 미술관은 정말 많고 다양한 작품들이 있었는데, 이런걸 보면 오디오가이드 못 참는다.
오디오가이드와 즐겁게 감상했다.
나중엔 너무 많이 봐서 다리 아프긴 했다 ㅋㅋㅋ.
제일 신기한 그림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세폭 재단화, 세속적인 쾌락의 동산이다.
1500년대의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비현실적이고 초현실적인 그림이 인상깊었다.
특히, 이게 재단화라서, 성경 내용과 비유를 바탕으로 그렸다는 것이 흥미롭다.
천국, 현실, 지옥으로 나뉘어진 안쪽의 그림과, 천지창조때를 보여주는 바깥쪽의 그림으로 나뉘어지는데,
정말 놀랍다. 한 번 꼭 가면 오디오가이드와 함께 보는 것을 추천.
그 외에도, 렘브란트, 루벤스, 엘그레코, 티치아노, 고야, 벨라스케스, 소로야와 같은 많은 사람들의 작품이 있다.
그 유명한 벨라스케스의 시녀들과, 고야의 옷 입은/벗은 마하도 봤고
놀라운 원근감을 보여주는 틴토레토의 세족식도 봤다.
프라도 미술관의 막판부터는 살짝 우리 가족이 지쳤었는데..
그래서 택시타고 빠르게 숙소 근처로 돌아왔고, 숙소 근처의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 식사 장소는 Fatigas del Querer.
나름 구글 리뷰를 보고 간 곳이다.
서버가 친절하긴 했는데, 음식은 모 그냥저냥.
홍합은 너무 짰고, 고기 요리는 괜찮았고. 스패니쉬 감자 요리도 나쁘지 않았다.
어제 마트에서 샀던 스패니쉬 감자 요리보다 나았다는 기억은 난다.
스페인에 왔으니 상그리아 먹어줘야지.
이 스페인 여행 통틀어 여기 상그리아가 제일 맛있었다.
그건 합격.
식사 후, 잠깐 아침 거리를 사러 마트에 들렸다가, 귀가했다.
항목 | 금액 |
---|---|
프라도 미술관 | 60유로 |
점심 식사 - El Campesino | 43.94유로 |
카페 - El Patio Vertical | 9.5유로 |
저녁 식사 - Fatigas del Querer | 61.6유로 |
다음날 아침 구매 | 14.09유로 |
기타 간식 | 5유로 |
택시 | 7.8유로 |
합계 | 201.93유로 |
원화 | 282,870원 |
오늘 사용한 돈은 총 201.93유로, 약 28만 원.
프라도 미술관은 예매한 거라, 사실 150유로 정도밖에 쓰지 않았다.
여행 첫날과 둘째날 많이 걸었는데, 계속 걸어서 엄빠는 좀 지쳐간 것 같다.
하지만, 일정을 세운 건 나였고.. 계속 걷게 시켰다.. 그 다음날도 많이 걸었다..
여행 초반이라 아직 괜찮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