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 마드리드 시내 투어
마드리드를 떠나는 날.
이날이 되어서야 숙소 사진을 찍었다.
숙소 사진 어딨는지 찾다가 이전 글에 못 넣었었다…
거실의 소파는 눕혀서 침대로 바꿀 수 있는 구조였다.
나오기 직전에 찍은 거라 엄청 깔끔하군.
짐을 싸 들고 나와서 예약해 뒀던 한 호스텔에다가 짐을 맡기고, 마지막 마드리드 여행을 시작했다.
마드리드는 길마다 도로명 표시를 예쁘게 꾸며놨다.
아마 길 명칭에 맞는 그림인 듯?
Angeles는 천사니까 천사 그림, 펠리페 5세는 그 왕의 초상화를, 톨레도는 톨레도의 풍경을 그려놓았다.
다른 것들은 잘 모르겠지만 아마 다 관련 있는 그림일 듯?
서울이나 대전도 이렇게 꾸며놓으면 관광상품이 될 것 같다.
저런 도로명 표시 모양 자석도 팔리고…
자석 말고 딱히 생각은 안 나지만
아빠가 또 한 디자인 하시다 보니, 이런 길 표시를 열심히 찍으셨다.
덕분에 블로그에 올릴게 많아졌다.
바르셀로나도 이런가 찾아봤는데, 바르셀로나는 아닌 것 같더라.
마드리드시에서 진행한 정책인 것 같았다.
지금 보니까 왜 자석 하나 안 사 왔나 싶네.
하나쯤 사 올걸. 저거 완전 특별한데.
길을 걷다가 등교하는 학생 무리를 봤는데, 여기가 학교였다.
아니 마드리드 시내는 학교도 이런 건물에 들어간 거냐며…
중고등학교와 학사 과정을 운영하는 것 같다. 나중에 찾아보니.
우리는 딱 등교 시간에 맞춰서 걸어 다니며 본 거라 급식 친구들만 본 듯.
아침 일찍 간 마요르 광장은 좀 한적했다.
솔 광장 사람 없던 거랑 비슷하다.
요즘으로 치면 대형 행사장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투우 경기, 종교 재판, 교수형 기타 다양한 것들이 일어났다고 한다.
종교 재판과 교수형은 당시의 엔터테인먼트였으니, 행사장 맞다.
그리고 여기서 핸드폰을 하던 나와 아빠.
대체 뭘 보고 있는 건지…?
아마 저 말 탄 왕이 누구였는지 찾아봤던 거 같다.
펠리페 뭐시기 인 것만 기억나서 찾아보니 3세다.
마요르 광장에서 살짝 벗어나 츄러스를 아침 식사로 먹으러 갔다.
츄러스에 따뜻한 초콜릿을 먹는 게 이 나라 아침 식사 메뉴 중 하나라는데 체험해 봐야지
우리가 간 곳은 나름 유명하다는 Chocolatería Los Artesanos 1902 였다.
갔을 때 마드리드 경찰관들도 아침 식사로 먹고 있더라.
맛은 음… 맛있긴 했는데, 막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다?
츄러스랑 포라스 둘 다 맛은 있었고, 막 음 눅눅하다거나 하는 뭐 그런 건 하나도 없었는데
그냥… 한국인은 이런 아침 스타일이랑은 안맞는가보다.
초콜릿이 너무 달긴 했지~
거기서부터 왕궁으로 걷기 시작…
왕궁 문이 10시에 열어서 여~유를 가지고 걸었다.
펠리페 4세 동상이 있는 왕궁 앞 정원을 걸었는데, 스페인 역대 왕들의 석상들이 있었다.
사진은 나름 석상들 따라한 엄마와 내 모습.
은근히 웃겨서 한 컷 넣었다.
그리고 그 앞에 정원이 있었는데… 어… 음…
관리가 좀…
베르사유와는 사뭇 다른 관리 상태를 보여줬다.
지금 생각해 보니 여긴 왕궁 안이 아니라서 그런 듯…
다른 여행 프로에서 왕궁 뷰 보여줄 때는 예뻐 보이던데, 왕궁 밖이라 대강 관리했나 보다.
우리는 미리 예약을 했기 때문에, 10시 땡 오픈하자마자 들어갔고, 들어가자마자라서 사람이 또 적었다.
그렇다. 우리는 마드리드에서 사람이 많다고 느낀 적이 거의 없었다.
저번에 왔을 때는 이렇지 않았는데 역시 여행은 타이밍.
왕궁 자체는 솔직히 말하면 덕수궁급… 이라고 하면 살짝 그런가?
그렇게 깊은 인상은 주지 못했다.
하하… 유럽 궁전 사실 비슷하게 생겼다…
사진 못 찍는 구간도 너무 많아서, 사진으로 기억 재생도 잘 안된다.
막 위대한 멕시코와 스페인과 무슨 지배자 뭐시기
천장화와 막 있었는데, 임팩트 있던 건 없었다.
궁전 반대편에 있는 알무데나 대성당도 가보았는데, 여긴 사진이 남아있어서 기억이 좀 되살아난다. ㅋㅋㅋ.
사실 뭐, 특별할 건 없었고, 오히려 왕궁과 성당이 마주 보고 있는 이 구도가 좀 더 예쁘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대성당 한편에 이런 조형물이 있었고, 그게 무슨 뜻이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구도가 아름다웠던 것만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이 대성당의 종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와서 좋았는데
기억 안 난다는 이야기를 자꾸 쓰게 되는데, 그만큼 임팩트가 없었다…
왕궁을 나와서 마드리드 자석도 사고~ 돌아다니다가~ 점심을 먹었다!
한국인들에게 매우 매우 평가가 좋았던 Bar La Campana.
우리 가족도 여행 준비 계획 세우면서 사진을 봤는데, 너무 맛있어 보였다.
식당 내부는 매우 좁고, 테이크아웃 손님도 많아서 아주 복작복작한 데, 테이블 하나에 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
사진에 로컬들 엄청 많은 거 보이는가?
진짜 사람들 많았는데, 우리는 안쪽에 잘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우리가 시킨 건 Calamares Bocadillos, 오징어튀김 샌드위치 2개와
Bravas, 토마토소스 감자튀김.
그리고 맥주와 콜라.
일단 맥주를 부르는 맛이었음에 틀림 없다.
오징어튀김이 정말 맛있었고, 우리가 먹은 식사 중에 정말 정말 싼 축에 속하는 식당이었으나, 만족도가 훌륭했다.
다들 높은 점수를 주는 데는 이유가 있는 거지 흠흠.
단점도 있긴 했는데, 서버들이 너무 바쁘다는 것…
맥주가 한참 기다려서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너무 너무 너무 복잡했다. 진짜 정신없는 곳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오면 한 끼는 사먹을 것 같다.
많은 도보 이동과 뜨거운 햇살로 지쳐서 비행기 타기 전 마지막엔 산 미겔 시장 앞 스타벅스에서 커피 마시며 노닥거렸다.
썩 쉬기에는 복잡하고 정신 없는 곳이긴 했다…
자꾸 아프리카계 청년들이 유니폼 파는 좌판을 깔았다가, 누가 경찰이 온다고 이야기해 주면 쓱 정리해서 일어나서 저 멀리 흩어지고
경찰이 또 지나가면, 어디선가 쓱 나타나 다시 좌판을 깔고…
하는 난장판을 쳐다보고 있었다.
휴식을 취하다가, 시간이 되어 공항으로 이동!
바르셀로나로 이동했다.
공항에서 잠시 대기하는데, 라운지에 또 못 갔다
사실 라운지 가야 한다고 뭐 계획을 세워둔 건 아니었는데, 막상 시간이 남았는데, 공항이네! 싶어서 라운지에 가려고 보니까
아빠가 PP카드를 부치는 짐에 넣어뒀어서…
그냥 카페에서 쉬었다.
너무 아쉬웠다. 내 PP카드 제발 써먹어보고 싶었는데 ㅠㅠ…
우리는 부엘링 항공, VY1007편을 탑승했으며, A320 협동체 비행기였다.
1시간 20분의 짧은 비행으로 바르셀로나에 도착.
곧바로 숙소로 향했고, 근처 마트에서 내일 아침거리와 피자를 구매한 뒤, 마드리드에서 사온 라면으로 또 저녁을 해결했다.
저녁 또 뭐 먹어야 하나… 싶어서 마드리드 아시안 마켓을 찾아서 김치 신라면을 찾아 먹었다.
김치 신라면은 무엇인가.
한국에서 판매하지 않는 라면 품종으로, 김치가 들어가 있는 라면이다.
맛은 꽤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굳이 한국에서 찾아 먹을 맛은 아니지만.
바르셀로나 숙소는 마드리드에 비해 엄청나게 넓었다.
거실이 이 정도 사이즈. 방은 무려 3개. 화장실 2개.
마드리드는 엄청나게 좁았던 데 비해서, 바르셀로나 숙소는 엄청나게 넓었다.
마드리드 숙소 저 거실 하나에 다 들어갈 것 같다…
이렇게 방 3개, 침대 여러 개 여서, 막판에 끙끙 앓아누울 때 좋았을지도…
항목 | 금액 |
---|---|
짐 보관 | 19.95유로 |
마드리드 왕궁 | 36유로 |
아침 식사 - Chocolatería Los Artesanos 1902 | 14.5유로 |
점심 식사 - Bar La Campana | 18.5유로 |
스타벅스 | 14.3유로 |
공항 카페 | 13.53유로 |
저녁 식사 - 신라면 | 4.8유로 |
다음 날 아침 식사 구매 | 21.5유로 |
기타 간식 | 5.4유로 |
마드리드 공항버스 + 택시 | 22.8유로 |
바르셀로나 공항버스 + 택시 | 45.45유로 |
합계 | 216.73유로 |
원화 | 303,602원 |
오늘 사용한 돈은 총 216.73유로, 약 30만 원.
짐 보관과 마드리드 왕궁은 미리 예매한 내역이다.
이것으로 마드리드 여행은 마무리되었다.
미술관은 보는 것이 즐거웠지만, 체력에 좀 부치는 느낌.
왕궁과 시내는 아침엔 여유로웠지만, 오후엔 살짝 복잡쓰 한 느낌.
후에 여행 프로로 나온 곳을 못 가본 게 아쉬운 느낌.
톨레도는 그 풍경과 골목길이 좋았던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