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차. 바르셀로나 가우디 투어

아침식사

오늘도 아침 식사와 시작한 하루.
여행 중에 아침 식사로 꼭 마시는 요거트를 먹었는데, 딸기 맛을 주로 샀다.
딸기 사랑…


오늘은 가우디 투어 데이… 지만, 카사 바트요는 다음 날 가고, 오늘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카사 밀라, 구엘 공원을 둘러볼 예정이다.

숙소에서 사그라다 파밀리아까지 도보로 1km 정도 거리에 있다고 해서, 걸어가게 되었다.

가로등 저 멀리...

가는 길에 신기한 가로등을 보면서… 한적한 스페인의 아침을 즐기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저 멀리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보였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사그라다 파밀리아!!! 바르셀로나 여행의 핵심 그 자체!!!
가우디의 인생 역작이 눈에 보인다.

아직 건축 중인 이 대규모 성당은 무려 건축 중인데도 이미 축성 받았을 정도로 가치가 높은 곳이다.

사실 정문처럼 여겨지는 곳은 실제 완공이 된 후의 정문이 아니고, 탄생의 파사드로 불리는 북동쪽 면이다.
좌측에는 예수님의 탄생, 우측에는 수난을 다룬 각종 조형물이 성당 외면을 장식하고 있고, 아직 완성되지 않은 정문은 영광을 다루고 있을 예정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가격이 굉장히 비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이 가는 곳이다.
특히 탄생의 파사드 or 수난의 파사드를 올라가서 보는 Tower까지 결제해서 보는 사람이 많다.
우리는 그 둘 중 수난의 파사드를 올라가는 티켓을 구매했다.
티켓을 사면 별도 앱을 통해 오디오 가이드가 무료 제공되니 오디오 가이드 예찬론자인 우리 가족에게 걸맞다.
구엘공원을 제외한 모든 가우디 건축물이 다 오디오 가이드 제공이라 참 좋았다.


탄생의 파사드

시간대별로 예약된 티켓에 기반해서 입장하는 줄을 따라 입장하면 먼저 탄생의 파사드를 보게 된다.

동방박사 당나귀 탄 마리아 뭐지 이건 나무

예수님의 탄생 순간을 다룬 엄청난 양의 조형물들을 볼 수 있다.
동방박사들의 모습, 당나귀를 타고 이집트로 피신하는 마리아와 요셉, 탄생의 풍요로움을 보여주는 각종 과일과 나무들.
탄생의 파사드는 곡선적으로 부드럽게 표현했다고 한다.


내부1 내부2

탄생의 파사드를 지나서 안으로 들어서면 그 웅장함에 놀라게 되는데, 성당이 아니라 숲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을 준다.
오색으로 빛나는 창과 나무 기둥과 같은 성당의 기둥들…

너무나 아름답다.
두번째로 와 본 것이지만, 이번에도 너무나 아름다웠다.

성당 외부에 정말 다양한 조형물과, 열두 제자, 성모 마리아, 예수님을 기린 탑이 세워지겠지만, 성당 내부는 많지 않은 조형물로만 표현되고 있다.
하지만, 조형물이 아니라, 건물 자체가 담은 웅장함과 성스러움이 있는 것 같다.
소수의 조형물과 빛의 사용, 건물의 형태를 통해서 엄청난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사진이 모든 것을 담아주지 못하는 곳이다.
사진은 그저 공간의 한 면을 다룰 뿐, 공간 전체의 느낌과 분위기를 보여주지 못하니까…
성당 가운데에 서서 한 바퀴를 돌면서, 천장을 보았다가, 벽면을 보면서 분위기를 느껴보아야 한다.

정문 정문

완공되면 정문으로 쓰일 영광의 파사드쪽 문에는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옵소서”라는 주기도문의 문구가 50개국 언어로 쓰여있다.
안타깝게도 지금 보수 중인지 실제 문은 보여주지 않았다.


정문

성당 내부를 나오면 반대쪽 수난의 파사드를 볼 수가 있다.
이쪽은 가우디가 죽은 후, 후대의 건축가들에 의해 지어진 부분이다.

조셉 마리아 수비라치가 음각으로 조형물들을 만들어서 굉장히 고통스럽고 슬픈 느낌을 나타내도록 했다.

종려나무 복음서문

이 수난의 파사드 방향의 정문 바닥에는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는 장면을 그리고, 문에는 마태복음과 요한복음의 예수님 수난의 장면들이 적혀있다.
나는 이 문이 너무나 멋있었다.

주님의 시선

우리는 이 수난의 파사드에 있는 탑에 올라갈 수 있었는데, 수난의 파사드 위에는 부활하신 예수님 동상이 있다.

주님의 시선을 따라가는 우리 가족의 시선…

바르셀로나의 동쪽에 있는 성당의 서쪽면에서 바르셀로나를 바라보는 예수님의 시선이라…
가우디는 이 성당을 바르셀로나가 지은 죄들에 대해 속죄하는 마음으로 지었다는데, 이 동상이 시내를 바라보도록 지은 이유일까 싶다.


지하에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건설 과정 등을 보여주는 전시관이 있었고, 2026년까지 아무튼 완공한다는 계획을 다룬 내용도 들었다.

진행 과정

이 사진은 나중에 인터넷에서 찾은 건데, 현재 하얀 부분만 완공된 부분이라고 한다.
제일 높은 예수님의 탑과 정면의 영광의 파사드 부분이 남았다고 볼 수 있겠다.

영광의 파사드는 가우디가 건설을 시작하던 시점엔 공터였으나, 지금은 사람이 많아서 건설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 과연 2026년까지 완공될는지?

가우디는 천재야

가우디가_천재인_이유_1.jpg

가우디는 실에 추를 매달아서 중력이 작용하는 방향을 본 뒤, 이걸 거울로 뒤집어서 건물 구조를 만들었다!
구엘 가문의 성당을 지을 때, 해당 방법을 처음 사용하였는데, 사그라다 파밀리아에도 접목했다고 한다.

이 하루 내내 가우디는 천재라는 사실을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가우디 투어는 예약의 연속으로 이루어진다.
즉, 다음 카사 밀라의 예약 시간에 맞춰서 입장해야 한다.
즉, 점심을 급하게 먹어야 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근처에는 다양한 패스트푸드점이 자리 잡고 있는데, 우리는 한국에서 핫한(요즘에도 핫한지는 모르겠다) Five Guys를 먹었다.

ㅋㅋㅋ

급하게 먹느라 사진이 이거 말고는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 없는 줄 알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료수 자판기가 진짜 다양한 음료를 고를 수 있었는데, 이게 소프트웨어로 음료를 선택하면 그 음료가 나오는 방식이었다.
뷔페식 음료 디스펜서 생각했는데, 놀라웠다.

그리고 땅콩을 진짜 엄청나게 가져와서 먹었는데, 그 땅콩이 숙소까지 전해졌다가, 우리 떠나는 마지막 날까지 먹었던 것 같다.

맛있었는데 입으로 들어간 거 맞나 싶다. 정말 급하게 먹고 감자는 다 못 먹어서 가면서 먹고.
급하게 지하철을 타고 카사 밀라로 이동했다.


카사 밀라

시간에 거의 딱 맞춰서 카사 밀라로 이동!
카사 밀라 앞에서 사진 잠깐 찍고,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카사 밀라는 가우디가 설계한 연립 주택으로, 밀라 가문의 저택 겸 아파트로 지어졌다.

나비문

관람은 오디오 가이드 겸 AR 가이드와 함께했는데, 중간중간 조형물이 나오면 그 조형물이 어떤 동물, 자연에서 모티프를 따왔는지 보여줬다
문은 나비 모양이라던가… 다락은 고래를 닮았다던가…

구경은 2층, 다락, 옥상을 할 수 있었고, 2층은 실제로 밀라 부부가 거주하던 곳이다.
나름 당시 가구들을 잘 꾸며놓았다.

화장실

1950년대처럼 꾸며놓은 화장실에서 사진 찍기…

문이나, 창문, 철조망을 모두 다 가우디가 디자인해서 작업했다는 점은 있지만, 솔직히 그냥 집 구경하는 느낌.
스페인 역사 체험 같은 느낌

다락

다락은 세탁실 등이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전시 공간이나 다름없게 쓰고 있었다.
이게 고래의 척추를 연상시켜서 고래 뱃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준다.
AR 오디오가이드가 자꾸 고래 소리를 들려주기도 하고…

이곳의 장점은 전시품이 아주 알차다는 점.
솔직히 2층은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느낌… 이라서 좀 감흥이 덜했는데, 이 전시품들이 아주 좋았다.

모형 가구

각종 카사 밀라의 모형이 일단 있었는데, 최초로 도입했다는 지하 주차장이라던가, 이 다락의 모형 등이 있었다.
사진은 안 넣었지만,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본 그 추를 매달아서 뒤집은 것도 있었고…

특히 가구가 또 인상적인데, 가구들도 모두 가우디가 디자인했다고 한다.
둘이 같이 앉아도, 편한 의자라던가, 손잡이를 잡기 편하다던가, 척추 건강에 좋을 것 같다든가 하는 디테일이 숨어있는 가구들.

디테일을 정말 엄청나게 챙기는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옥상

그리고 그 옥상.
이 사람 모양처럼 생긴 옥상이 매우 매우 인상적이다.

저번에 왔을 때는, 저녁에 와서 석양을 보면서 사진 찍고 했었는데, 낮에 보니 이것도 멋있다.

하이

지금 보니 이 사진은 정말 어디 광고판에 나올 것처럼 찍었군.
내가 찍었다면 참 좋았겠지만, 내 핸드폰이 아니다…

카사 파밀리아

카사 밀라에서 본 사그라다 파밀리아.
지금 자세히 살펴보니, 날개 달린 천사가 있는 네 사도의 탑이 완공된 것이 보인다.
이 탑들이 우리가 스페인 여행가 있는 동안 완공이 되었다는데, 그걸 사진 찍어놓고 모르고 있었던 듯.

내부 공간

결론적으로 여기에서 밀라 부부가 살기는 좋았을 것 같다.
워낙 대로변, 핫한 거리에 위치한 집이기도 하고, 진짜 너무 잘 꾸며놓기도 했고

근데 지금 여기에 거주하는 세입자가 있다고 하는데, 그 사람들은 제대로 못 살 것 같다.
이렇게 시끄러워서 살 수 있나…?


카사 밀라에서 나와서 버스를 한참 타고… 구엘 공원으로 이동했다.
우리의 강행군은 잠시 버스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ㅋㅋ

가우디가 구엘을 위해 만든 전원도시였으나, 망하고 거의 바로 공원으로 바뀌었다는 후문이 있다.

우리는 전체 공원을 한 바퀴 돌지는 않고 적당히 돌았다.

야자수?

야자수를 연상시키는 돌기둥이 있는 길을 지나서 공원 중심부로 걸었던 것 같다.
이 하루가 너무 더워서 여기서 물 파는 상인을 만나서 물도 사 먹었다.
저 돌기둥 길을 보라… 뙤약볕이다 뙤약볕…

이 돌기둥 길 사이사이에는 앉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사진을 참 많이 찍었는데,
정말 많은 관광객이 그 사이사이를 하나씩 붙잡고 사진 찍고 있었다.

광장 광장

마을 중심에는 광장이 있었고(행사가 열릴 것으로 기대했던), 관객들을 위한 의자가 있었는데
아마 뭉쳐야 뜬다 였나에서 이게 인체공학적 의자랬는데, 솔직히 난 잘 모르겠다.
중간에 튀어나온 부분이 허리를 누르는 것 같은데…

분수 도마뱀

광장을 내려오면 유명한 도마뱀 모양의 분수가 있었는데, 여기서 사진 찍으려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그와 함께 이 도마뱀을 잡고 찍으려는 사람이 참 많았다.
그리고 그와 함께 그 사람들을 막으려고 노력하는 경비원이 있었다…

좀 고생하는 것 같아 보이더라… 근데 누가 봐도 한 번쯤 만져보고 싶긴 해…
신기하게 생겼자너

두번째 사진은 내가 찍은 것이지만, 사람만 없애면 정말 광고 사진처럼 나왔다고 자부한다.

경비실

그리고, 나가는 길 앞에 있던 경비실.

이 주택 단지의 입구에 세워져서 경비실 용도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상점과 전시 공간으로 사용 중.

가우디가 살던 당시의 사진, 영상 등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 또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보러 왔다 ㅎㅎ.
아까 정신없어서 외관 사진을 잘 못 찍었으니까.

사그라다 파밀리아 앞에 가우디 광장이 있는데, 여기서 사진을 찍기가 참 좋다.

우리가 찍은 사진은 정말 잘 나왔는데, 우리가 안 찍은 가족사진은 좀 별루다.

그리고 내 사진보다 엄빠 사진이 더 잘 나왔는데, 내 사진 보여주긴 좀 아쉽군.

진짜 잘 나왔다 사진. 조명이 진짜 잘 나왔네.
여행 중에나 여행 끝나고 사진 안 보고, 블로그 쓰려고 지금 보니까 느낌이 새롭다.


아무튼 사진을 그렇게 열심히 찍고… 우리가 아침에 걸어왔던 가우디 거리의 식당에서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바라보며 저녁 식사를 했다.

식당에서 보는...

Villa Caprice 식당 야외 테이블에서 바라보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식사 전에는 이렇게 밝았다가… 식사 끝날 때쯤에는…

식당에서 보는...

이렇게 꽤 어두워졌다.
이때 시간은 저녁 8시.

야외에 조명이 켜지면 이 고딕풍의 건물과 잘 어울린다고 들었는데
야외 조명을 밤 10시에 켠다고해서, 피곤한 우리가 기다릴 순 없었다. ㅠㅠ

리조또 감바스

먹다 찍은 리조또와 감바스. 그리고 상그리아.
분위기에 취해서 식사했던 기억이 난다.


항목금액
바르셀로나 관광세82.5유로
사그라다 파밀리아106유로
카사 밀라75유로
구엘 공원30유로
점심 식사 - Five Guys43.7유로
저녁 식사 - Villa Caprice77유로
다음 날 아침 구매37.27유로
기타 간식5유로
지하철 탑승권10유로
택시비6.35유로
합계472.82유로
원화662,341원

오늘 사용한 돈은 총 472.82유로, 약 65만 원.

사실 예약했던 것까지 하면 오늘 제일 많이 돈을 쓴 날이다.
가우디 건축물들은 멋있고 좋지만 비싸긴 하다…
한국어 음성 가이드가 잘 되어있으니까 그래도 보는 맛이 있다.

제법 많이 걸어 다녔고, 제법 많이 본 날이다.
아빠가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가우디 건물들에 아주아주 만족했었던 것 같다. ㅎㅎ.
가우디 천재라는 걸 느낄 수 있는 날이라고 호언장담했는데, 취향 저격한 것 같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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