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차. 톨레도 당일 치기
23.09.25
어제와 같이 진수성찬으로 시작한 아침. 새로운 종류의 과일이 생겼다.
오늘은 톨레도 당일치기.
지하철을 타고, Plaza Eliptica 역으로 가서, ALSA 버스를 타고 톨레도로 향했다.
사진이 없는 것은 블로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진 하나쯤 있을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 찍었네…
버스 터미널에서 톨레도 성으로 걸어 올라가면…
짜잔 이런 풍경이 나온다.
꽤 중세 도시답다~
톨레도 성 내부는 중세 도시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어서, 이런 좁은 골목길이 많다.
아무 골목길이나 하나 잡고 찍어도 멋있게 나온다.
우리 가족도 정말 여러 골목길에서 사진 찍은 것 같다.
톨레도에서 거닐며, 기념품으로 많이 찾을 수 있는 것은 타일이다.
타일이 유명한가?
자석에도, 십자가에도, 접시에도 화려한 무늬가 박혀있다.
십자가는 정말 예뻐서 사 오기도 했다. 들고 올 때, 진짜 포장 빡세게 했다.
소코도베르 광장 근처의 가게를 먼저 가서, 십자가를 한 번 체크한 다음, 비싸다고 하고 생각하면서, 나올 때 사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여행하면 할수록 싼 가게가 나왔다. 제일 처음 간 곳이 제일 비쌌다!
나중에는 산 마르틴 다리 앞 가게까지 갔는데, 결국 거기가 제일 쌌다.
혹시나 구매하게 된다면 참고하시길.
톨레도에서 제일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톨레도 대성당이다.
스페인 정치 중심지에 있는 대성당.
가까이에서는 골목들이 다 좁아서, 외관 사진이 잘 안 찍히고, 오히려 멀리 가야 잘 찍힌다.
톨레도 대성당에는 무료 오디오 가이드가 있는데, 안타깝게도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는다.
우리 가족은 한 개만 빌려서 내가 듣고 한국어로 설명하는 방식을 취했다.
톨레도 대성당에서 제일 유명한 것은 이 황금 제단인데, 예수님의 탄생과 공생애, 죽음을 다룬 부조가 달려있다.
정말 어마어마한 크기이고, 관광객들은 적당히 멀리서 보도록 울타리를 쳐 두었다.
이 제단은 뒷편에 있는 제단인데, 저 태양이 발광하는 부분에 태양이 오도록 딱 채광창을 만들어놓은 곳이 있다.
적절한 시간대에 오면, 태양광이 비추면서 더 아름답게 비추게 하는 원리.
유럽 여행을 자주 다니면서 다양한 성당과 교회에 가 보았는데, 톨레도 대성당은 미술품의 측면에서 꽉 들어찬 성당이라고 볼 수 있다.
다양한 성화와 이야기를 담은 부조와 그림, 그리고 예수님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여러 건축학적 장치가 있어 눈이 즐거웠다.
이렇게 꽉꽉 들어찬 성당은 많지 않다.
이 여행에서 성당 여러 곳을 방문했는데, 고딕적인 아름다움은 톨레도 대성당이 제일이었다.
성당을 나와, 톨레도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향한 곳은 Restaurante Aqui.
전적으로 구글 리뷰로 찾아둔 집이다.
좁은 톨레도의 골목을 지나서, 이런 마당에서 하는 식사… 꽤 즐거울지도.
우리 너무 많이 시키는 것 같아, 너무 배부르다라는 피드백에 이번에는 적게 시켰건만…
너무 맛있었다. 추가로 시켜 먹은 거 처음이다.
스테이크를 한 번 더 시켰는데, 이 스테이크가 정말 맛있었다.
톨레도 식당 굿이에요 굿.
그리고 찾은 것은 소코트램으로 불리는 Toledo Train Vision.
이런 미니버스를 타고 톨레도를 한 바퀴 돌고, 톨레도를 바라보는 전망대에서 잠시 쉬었다가 제 자리로 돌아오는 짧은 투어 프로그램이다.
나름 이어폰으로 톨레도 도시 곳곳의 설명을 듣게 해주는데 한국어도 지원해 준다.
나름 톨레도에서 멀리 떨어진 전망대까지 대중교통을 타건, 걸어가건 하는 건 몹시 힘든 일이므로, 이건 거의 필수 코스라고 볼 수 있다.
안 볼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절대 봐야 한다.
톨레도 여행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볼 수 있다.
이걸 안 봐?
우측에는 정치적 중심지, 알카사르, 좌측에는 톨레도 대성당이 보이는 멋진 전망이다.
성당은 가려졌지만 일단 한 컷…
사진 찍어달라고 그 울타리? 난간?에 올라갔는데 엄빠가 순식간에 당황해서 만류했다.
근데 울타리 밖에 땅이 있어서 믿을 구석이 있어서 올라간 거였는데… 시야 차이로 안 보이셨던 것.
다시 울타리 위로 올라가서 사진 찍을 때는 그 이전 느낌이 안 나왔다고 한다…
톨레도에서 또 유명한 것은 마자판이라고 하는 간식이다.
수녀들이 운영하는 El Café de las Monjas라는 카페가 있다고 해서 방문해 봤는데…
절대 가지 마세요.
아니 절대까진 아닌데 굳이…?
불친절하고, 특별한 맛은 아닌 그런 곳이다… 진짜 비추.
박물관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이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엘그레코 그림 보기.
그리스인, 엘그레코는 톨레도에서 살았었는데, 산토 토메 성당의 유명한 그림을 그린 바가 있다.
1300년대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사건을 그린 이 성화는 1500년대에 다시 그려지게 되었다.
정치적 목적으로.
엘그레코가 반종교개혁의 정치적 의도를 드러낸 이 그림은 상단의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 제자들과 같은 흔한 그림과 함께
아래쪽의 세르반테스와 같은 실존 인물이 등장한다.
성인들과 세속적 인물들이 함께 그려지면서 가톨릭의 희생의 위대함을 보여주며 반종교개혁을 주장하는 그림이라고 한다.
유명하다는 것만 알아서 바로 인터넷에서 찾아서 성화 해석을 보면서 그림을 봤는데, 그림 속에 굉장히 디테일이 잘 담겨있어서 재밌게 봤던 거 같다.
그 자리에서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설명을 보길 잘했다 싶을 정도.
유대인 지구와 산 마르틴 다리를 지나면서 톨레도를 거닐다가, 시내버스를 타고 톨레도 시내로 돌아온 뒤, 다시 마드리드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예전에 갔을 때보다 더 알차게 톨레도를 거닐은 것 같다.
좀 더 뒤져보면서 준비한 덕인가?
돌아와서 저녁은 숙소 근처에 아시안 마켓에서 파는 라면을 끓여 먹었다. ㅋㅋㅋ.
여행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라면인지 ㅋㅋㅋ
라면 너무 맛있더라.
항목 | 금액 |
---|---|
톨레도 대성당 | 30유로 |
Toledo Train Vision | 24유로 |
산토 토메 성당 | 11유로 |
점심 식사 - Restaurante Aqui | 70유로 |
El Café de las Monjas | 10.89유로 |
저녁 식사 - 신라면 | 8.85유로 |
기타 간식 | 3.02유로 |
지하철 승차권 | 8.6유로 |
톨레도 왕복 버스 | 33.39유로 |
톨레도 시내버스 | 4유로 |
택시 | 9.5유로 |
합계 | 213.25유로 |
원화 | 298,727원 |
오늘 사용한 돈은 총 213.25유로, 약 30만 원.
이제 마드리드를 떠나, 바르셀로나로 갈 준비를 한다.
마드리드 숙소는 좀 좁고, 시끄러웠지만, 좋았다고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